개인형 이동수단 (PM) 정책 동향 보고서 26-1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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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주차 문제의 대표적인 해법으로 꼽히는 것은 주차구역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정된 장소에만 주차하도록 하는 ‘지정주차제’입니다. 그렇다면 지정주차제는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일까요?
이번 호에서는 지정주차제의 현실적인 운영 여건과 해외 연구를 통해 확인된 PM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봅니다. 나아가 물리적 시설 확충에 의존해 온 자동차 주차 정책을 돌아보며 PM 주차 정책의 시사점을 찾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 예산 부담은 줄이고 주차 질서는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대안, 가변가상주차제의 가능성을 짚어보겠습니다.
늘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시민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빔모빌리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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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지정주차제
지정주차제가 작동하려면 충분한 물리적 주차구역이 설치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주차구역은 누가 만들어야 할까요?
🙋 "PM 회사가 지으면 되는 거 아냐"
민간 업체가 직접 주차구역을 만들지 못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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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도로점용료: 민간 기업이 인도 위에 전용 주차구역을 만들려면 매년 지자체에 공시지가의 5%에 해당하는 도로점용료를 내야 합니다. 도심 상권의 경우, 공시지가에 비례해 한 평이 조금 넘는 주차구역(약 3.9㎡) 하나당 연간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점용료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며 사실상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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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비용 분담: 공유 PM 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지자체에 진입하고 물러납니다. 특정 업체가 거액을 들여 주차구역을 만들어도 경쟁사 PM의 주차를 배타적으로 막을 권한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러 업체가 공동 투자하자니 업체의 신규 진입이나 퇴장, 혹은 기기 점유율 변동 시 비용 분담을 어떻게 조정할지 기준을 잡기 어렵습니다.
🙋♀️ "그럼 지자체가 지어주면?"
지자체의 지갑 사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전국 지자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2017년 53.7%에서 2026년 47.3%로 낮아졌으며, 기초지자체(시 31.1%, 구 26.5%, 군 17.0%)는 더욱 빠듯합니다. 이러한 재정 여건 속에서 복지비 증가, 인프라 노후화, 가용재원 감소라는 요인이 동시에 맞물리며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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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복지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지자체 예산은 263조 원에서 326조 원으로 약 63조 원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절반 수준인 31조 원이 고령화 심화 등의 영향으로 법정 의무 복지비로 편성되었습니다. 반면 교통 및 지역개발(SOC) 예산은 4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에서 12.7%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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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인프라 청구서: 현재 전국 시설물 중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시설물은 25.2%에 달하며, 2032년에는 절반을 넘는 50.8%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지자체는 법정 의무에 따라 노후 시설에 예산을 우선 투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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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듯해지는 가용재원: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은 2022년 36조8천억 원에서 2024년 18조8천억 원으로 2년 새 절반가량(49%) 줄었고, 세입 대비 비율도 10.6%에서 5.8%로 낮아졌습니다.
지자체가 예산을 어렵사리 마련해서 거치대를 설치해도 시민들의 민원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차구역에 대한 님비(NIMBY) 현상으로 시민의 반발과 철거 민원이 인입되죠. 현장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민원을 무릅쓰고 주차구역 설치를 추진할 당위성을 찾기 어려운 것입니다.
민간은 살인적인 도로점용료와 구조적 한계로 못 짓고, 지자체는 고갈된 재정과 민원 때문에 손을 쓰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 현실적인 인프라에 대한 해법 없이 밀어붙이는 지정주차제가 과연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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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주차구역이 얼마나 필요한데?
2025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면적(약 10만㎢)에 단순 적용해 보면, 약 200만~300만 개의 PM 주차구역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차구역 1곳당 설치비를 보수적으로 50만 원으로 잡아도, 1조원~1.5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셈입니다.
인구와 이동이 집중된 전국 도시지역(국토의 16.7%, 약 1.77만㎢)에만 이를 대입해도 최소 35만~53만 개의 주차구역이 필요하며 약 1,800억~2,7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됩니다.
현재 전국에 조성된 PM 주차구역이 약 7,000여 곳에 불과한 현실을 감안하면, 물리적 시설 확충만으로 지정주차제를 구현하는 것은 행정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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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주차제, 그냥 하면 안돼?
주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정주차제를 강제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자 불편과 서비스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해외 사례를 통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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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옹 (프랑스 도시계획교통경제연구소)*: 프랑스 리옹에서 306곳의 주차구역과 함께 관내 중심 구역(35%)에 한해 지정주차제를 시행한 뒤 GPS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 분석을 진행한 결과, 프리플로팅 대비 공유 PM 이용은 37% 감소했습니다. 하차 후 목적지까지 도보 거리가 22%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운영사 순수익은 52%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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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버지니아공대 교통연구소)**: 캠퍼스 내 지정주차제 도입 전후 131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PM 이용률이 72% 감소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주차구역이 목적지 근처에 없고, 찾기 어려우며, 이미 만차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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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해법, 보도 가장자리
지정주차제를 시행하면 주차구역 하나를 만들 때마다 예산과 절차가 필요하고, 고정된 시설은 유동적인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이용 자체가 줄어듭니다. 불완전한 지정주차제로 인해 공유 PM 산업이 축소되거나 사라진다면, 어렵사리 예산을 들여 설치한 PM 주차구역이 무색해질 수 있습니다.
해법은 가까이 있습니다. 보행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보도 가장자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해외 주요국은 사람들이 보행하지 않는 보도 가장자리 가로시설물 설치 구역을 ‘Furniture Zone’으로 정의하고 PM 주차 공간으로 적극 활용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이 구역 내 주차만을 허용하고, 클리블랜드는 보행로 1.8m(6피트) 확보 조건으로 허용하며, 독일 역시 시설물 사이 공간을 최우선 주차 권장구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중인 지오펜싱 기반 ‘가변가상주차제’를 결합하면 별도 주차구역 설치 없이도 아래와 같은 방식을 통해 지정주차제에 준하는 질서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 허용 구간의 가상구역화: 보도 가장자리, 구조물 사이 등 주차 허용 구간을 앱 지도 위 가상구역으로 설정하고, 구역 밖에서는 반납을 제한
- 수요, 민원에 따른 조정: 포화되는 구역은 넓히고 민원이 잦은 구역은 줄이는 등, 시설 공사 없이 주차구역을 주기적으로 갱신
- 확실한 역할 분담: 구역 설정과 관리는 운영사가 맡고, 지자체는 기준 수립과 점검에 집중
이 방식은 막대한 세금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한 주차구역과 밀도를 확보해 이용자가 목적지 근처에서 합법적으로 반납하도록 유도합니다. 즉, '정상 주차의 허용 공간을 합리적으로 넓혀 불법주차를 차단하는' 실효성 있는 접근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고비용, 저효율의 물리적 인프라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과 예산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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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을 늘리면 주차 문제가 풀릴까, 교통 분야의 ‘공급의 역설’
교통 분야에는 주차 공간을 늘릴수록 승용차 이용과 도심 혼잡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공급의 역설(유발수요)’ 법칙이 존재합니다.
세계적인 도시계획학자 도널드 숍(Donald Shoup) 교수는 The High Cost of Free Parking(1997)연구에서 주차장을 물리적으로 강제하는 정책이 평소에는 텅 비어 있는 막대한 유휴 공간을 낳아 도시의 비효율을 초래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국내 지자체의 고민: "아무리 확보해도 부족한 주차장"
국내 지자체들도 동일한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서울시 전체 주차장 확보율은 이미 130%를 넘었지만, 주차난과 불법 주차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서울 금천구 사례: 17면 공영주차장 조성에 57억 원(1면당 약 3억 3천만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지난 6년간 막대한 예산을 들여 297면의 주차장을 확충했지만, 같은 기간 승용차는 오히려 3,135대나 늘어나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연구원(2020)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고정된 물리적 시설의 한계’에서 찾습니다.* 가장 붐비는 출퇴근 피크 시간에 맞춰 거대한 주차장을 지으면 평상시에는 텅 빈 채 예산만 낭비됩니다. 반대로 일평균 수요에 맞추면 피크 시간에 주차장이 모자라 불법 주차가 속출합니다.
결국 서울연구원(2023)은 "기존에 우선 적용하던 ‘물리적 주차공급’ 방식에서 탈피하고 ‘기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주차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제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해법으로 떠오른 '유연성': 탄력주차제의 등장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수십억 원이 드는 시설 확충 대신, 공간 운영의 '유연성'을 꾀하기 시작했습니다.
🛴 공유 PM 주차의 미래: 물리적 시설에서 '가변가상주차제'로
공유 PM 역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고정된 공급이 변동하는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입니다.
프랑스 리옹의 경우, 도시 전체 PM 주차구역의 수용 공간은 통상적으로 절반 이상(54%)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 환승역 앞에는 수용 공간의 6.3배에 달하는 킥보드가 일시에 몰리는 현상이 반복됐습니다. 이는 '시간대별 수요'를 물리적 공간이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이 자동차뿐만 아니라 PM에도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정된 보도 위에서 이미 실패로 판명된 자동차식 '물리적 주차구역'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자체가 탄력주차제로 자동차 주차난에 대한 해법을 찾았듯, 공유 PM 역시 디지털 지오펜싱 기술을 활용해 수요에 맞춰 주차 허용 공간을 유연하게 갱신하는 ‘가변가상주차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입니다.
*서울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주차장 이용효율 향상 방안 연구 :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주차 수요 분산 가능성 검증을 중심으로
**미래 주차환경 변화에 대응한 서울 스마트 주차관리체계 구축방안 (2023)
***수원시 탄력주차 정책 도입 방향 연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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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0월 PM 관련 정책 및 지역사회 활동
- [서울 마포구] 공유 PM 운영사 간담회 (10월 13일)
- 관내 견인 정책과 민원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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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이메일은 빔모빌리티가 월별로 발간하고 있는 <개인형 이동수단(PM) 정책 동향 보고서>의 2026년 10월호입니다. 본 보고서는 빔모빌리티가 수집한 정보 및 정책 분석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정책 보고 메일 수신을 원치 않으실 경우, 수신거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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